며칠 전 지인과 커피를 마시다 우연히 ‘카메라촬영죄’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몰래 찍는 카메라, 길거리에서 느닷없이 겪는 불쾌한 경험, SNS에 무심코 올린 사진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까지. 기술이 발달할수록 개인의 사생활 보호는 더 취약해지는 듯하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인식과 문화, 법체계까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겨레의 관련 분석에서도 지적하듯, 디지털 기기의 보편화와 함께 불법 촬영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고 숨길 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피해자는 일상 속에서도 불안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들고 있는 사람이 실제로는 옆 사람의 신체를 촬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불안은 특히 여성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데, 통계에 따르면 불법 촬영 피해자의 약 80%가 여성이다. 나도 지하철에서 누군가 나를 향해 핸드폰을 들이대는 순간, 불쾌함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순간 나는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를 피했지만, 정작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만연한 불법 촬영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사회 전반의 신뢰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 대응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예방과 대처도 필요하다. 얼마 전 지인이 지하철에서 누군가 자신의 치마 속을 몰래 찍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내렸다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하다면 카메라촬영죄 관련 정보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불법 촬영을 감시하는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 역사에서는 ‘몰카 탐지’ 자원봉사자들이 순찰을 돌며 의심스러운 행동을 발견하면 신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시민 참여는 경각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결국 개개인이 불법 촬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몰카’ 근절을 위한 캠페인과 법 개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공공장소 화장실, 탈의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불법 촬영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고, 가해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성별을 불문한 사례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범죄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탈이 아니라, 상대방의 동의 없는 촬영 자체가 폭력이라는 점이다. 나는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길거리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찍는 남성을 발견하고 따졌는데, 그 남성은 “예쁘니까 찍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위가 문제가 된다는 인식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식 부재는 불법 촬영이 단순한 장난이나 호기심으로 치부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불법 촬영 범죄의 재범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가벼운 처벌과 사회적 낙인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법은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2020년 개정된 성폭력처벌법은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의 처벌을 강화했고, 유포까지 이어질 경우 더 무거운 형을 받는다. 하지만 법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우연히 찍힌 사진이 SNS에 올라가 ‘재미있는 사진’으로 공유되는 경우, 촬영자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무분별한 촬영과 유포가 일상화되면서 개인의 초상권과 사생활이 쉽게 침해받고 있다. 필자도 SNS에서 낯선 사람의 사진이 밈으로 확산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의 사진이 이렇게 공유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폭력으로, 피해자는 자신의 이미지가 통제 불가능하게 유포되는 데 대한 무력감을 느낀다. 따라서 법적 규제뿐만 아니라, SNS 플랫폼 차원에서의 사진 업로드 제한이나 동의 절차 강화 등의 기술적 조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하나 생각할 점은 기술의 발전이다. 최근에는 초소형 카메라, 스마트워치, 심지어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까지 등장하면서 탐지가 더 어려워졌다. 위키백과의 불법 촬영 문서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적 진화는 법적 규제의 사각지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예방 교육과 함께 기술적 대책도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 카메라 탐지 장치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변의 숨은 카메라를 탐지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불법 촬영 영상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은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근본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불법 촬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타인의 존엄을 지키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나도 앞으로 사진을 찍거나 올릴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서 비슷한 상황을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예를 들어, 누군가 몰래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또한, SNS에 사진을 올릴 때는 등장하는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불법 촬영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기술이나 법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작은 관심과 행동이 모여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